전라남도 완도군에서 길고양이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라도 완도, 길고양이 집단 사망
지난 5일 황미숙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이하 전길연) 부대표는 "지난달 19일부터 지금까지 완도에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수는 모두 38마리"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 50마리 가운데 절반이 넘게 숨진 것입니다.
앞서 고양이 사체는 완도군 '으랏차차 공원' 내 고양이 급식소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A씨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그는 "11년 동안 보살피던 고양이들이 죽어 괴로운 심경"이라면서 "쓰러진 고양이를 발견할 당시 하반신 마비와 구토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최초 사체가 발견되기 전날 누군가 급식소의 사료 그릇들을 엎어서 훼손한 점, 사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사료를 잘 먹었던 점, 검역본부로 가기 위해 사체 수습을 하던 중 평소 주는 사료가 아닌 돼지 비계가 고양이 토사물에서 발견된 점을 들어 동물 학대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길고양이 집단 사망의 원인..범백 무엇?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전길연 소속 단체에서는 혹시 모를 전염병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발견된 사체를 대상으로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이하 범백)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A씨는 "아무리 범백이 돌았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길고양이 절반이 죽을 수는 없다"면서 "어린 개체도 아닌 성묘가 죽었고 전날까지도 밥을 잘 먹었기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대한수의사회가 제공한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feline panleukapenia)에 대하여' 논문에 따르면 범백 질병은 6주령 이하의 고양이에게 가장 감수성이 크고 6~14주령에 다발하며 예방접종치 않은 모든 일령의 고양이에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어 식욕부진, 고열, 구토증세, 의기소침, 쇠약증세, 설사 및 탈수가 주 증상이라고 명시했다